[SPECIAL EXHIBITION]아트대구 2011 특별전 2 - 특별 아티스트: 이건용, 오병욱

아트대구 2011 특별전 2
특별 아티스트 : 이건용 & 오병욱


이건용

19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이 형성되던 시기에 국내사정은 여전히 전쟁의 후유증과 재건의 땀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핍한 삶 속에 놓여 있었다. 이런 정신적-신체적 고갈 상태에서도 한국현대미술은 60년대 후반부터 조형적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실존적 조건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1970년대 한국의 현대미술은 개념미술과 행위미술 등 미술 전반에 다양한 창작실험이 이루어졌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시기에 현대미술의 실험적 모색을 위한 탐구로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하나의 축을 형성한 사람이 바로 이건용 선생이다.

이건용의‘신체항(Body Term)’과‘신체드로잉(Body Drawing)’그리고‘달팽이 걸음 (Snail's Gallop)’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미적 태도로 신체를 매개로 세계와 상호작용(interaction)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호작용을 위한 이건용의 행위예술 (performance)은 장소와 시간이 전제된 신체다.

신체를 매개로하는 행위예술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이건용의 행위예술로 대표되는‘신체 드로잉’과‘달팽이 걸음’은 행위의 궤적을 기록하는 신체 드로잉으로 이건용의 창작정신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신체를 주체로 이루어지는 장소에 대한 설정을 통해 필연적으로‘여기’이 세계 에 존재하는 신체, 즉‘저기, 여기, 거기’가 신체를 통해 소통한다는 행위 를 통해 그 자신의 독자적 미술세계를 획득하고 있다. 이렇게 이건용은 일찌감치 존재와 신체라는 관계를 하나의 사건(Event)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을 실현해 놓았다.


글 /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아트스페이스펄 대표)


오병욱

나는 오병욱이 그린, 재현한 바다를 본다. 특정 장소의 바다를 구체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바다’라는 이미지, 상을 순수하게 떠올려준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한눈에 섬광처럼 파고들고 순간적으로 깨닫게 하는 바다/물의 이미지다. 찰나적이 보여짐에 따라 이내 바다가 보여지고 바다 앞에 서 있는 감각을 준다. 그 체험은 마치 육지를 내달려 온 시선에 바다풍경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의 그 감격과 유사하다. 우리들 모두는 짧은 탄성을 신음처럼 터뜨린다. 아! 바다.

모든 이미지, 풍경은 결국 우리가 보았던 기억에 의존해 보여진다. 이 때문에 그의 바다는 여전히 바다라는 드라마에서 자유롭지는 못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새삼스럽게 바다를 다시 한 번 우리 눈앞에 절실하고 아름답게 인식시켜 준다. 그것은 익숙하게 보아온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서 떨어진 느닷없이 마주하게 되는 바다의 초상이다. 늘 익숙한 풍경을 거짓없이 보여주는 재현적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그림은 매번 당혹감과 생경함으로 익숙함을 배반하는 힘을 지녔다. 결국 그것이 좋은 이미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병욱은 가로로 길게 이루어진 캔버스 화면에 물감을 무수히 뿌려 올린 자국으로 바다의 이미지를 만들었다.(중략) 자잘한 점들이 부딪치고 흐르고 엉긴 자취들, 요철을 이루는 물감의 덩어리들이 얹혀진 하단이 어느덧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었다. 붓의 방향과 각도를 달리하면서, 물의 농도를 조율하면서 뿌려지고 그렇게 섬세하게 밀착되어 올려진 입자, 점들이 모여 이 바다는 빛과 더불어 항상 변모하는 질료로 존재한다. (중략) 오병욱은 이렇게 바다를 쉼 없이 변화 생성하는 존재로 부각시켰다. 어두움이나 흐릿한 안개를 뚫고, 미분화된 세계에 비에 의해 비로소 하늘과 분리된 바다는 단단한 질료와 희박한 질료를 끝없이 오간다. 그 피부 위로 인간의 언어로 형언할 수 없는 색들이 시시각각 발산한다. (중략)

한 개인의 섬세한 신경줄과 섬약할 정도의 민감한 정신의 지진계로 포착한 이 바다의 풍경은 전적으로 빛과 색에 의지해 드러난다. 빛은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다. 작가의 관심은 재현 대상이 아니라 빛 자체이며, 그 상황의 체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규명하고 극복해보고자 하는 것 같다. 이미지의 어원에는 빛이란 단어가 숨겨져 있다. 빛이 없다면 우리는 볼 수 없고 이미지 역시 없다. 그러니까 모든 이미지는 빛에 빚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 빛을 심리적인 차원으로까지 끌고 가 그림을 우수와 낭만, 감성적인 차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새삼 우리 눈앞에, 몸 앞에 광막하게 펼쳐진 바다를 불러 눕힌다. 그리고 침묵과 고요함으로 가라앉는 수평에의 의지를 권하고 있다.


글 / 박영택(미술평론가, 경기대 교수)의 서문 중에서




Art Daegu 2011 Special Exhibition 2
Special Artists : 
LEE KUN-YONG & OH BYOUNG-WOOK


LEE KUN YONG

In the 1960s, all of the world, the art composition was all about the flow of various forms of contemporary art and was focused on the United States. However, in Korea most people were still placed desperate times of need or were in the middle of trying to rebuild from the war and its terrible aftermath. Despite Korea's state of mental and physical exhaustion, Korean Contemporary Art has participated actively in the formative experiment since the late 60s. In the 1970s, expanding awareness of the existential condition, Korea Contemporary Art was made up of experimenting with conceptual art, art performance and the variety of artistic creation.  At the same time, Lee Kun Yong formulated a very important axis for Korean Contemporary Art which led to exploring the quest of experimental contemporary art.

Lee Kun Yong's art consists of three works, "The Body Term," "Body Drawing," and "Snail's Gallop." These works make an interaction with the world via the body by using the artist's aesthetic attitude against social situations. So, Lee Kun Yong's performance of the interaction with the body presupposes place and time.

By using body art, this performance tends to emphasize the process rather than the results. Lee Kun Yong's "Body Drawing" and "Snail’s Gallop" are representative works that evidence the importance of performance in art. This shows in his creative spirit by drawing the trajectory of the acting body.

He has  acquired his own originality with actions for communicating with the body, 'there, here, there', that is, a set of places made of the subject of the body has an inevitable existence 'here'. Therefore, rather early Lee Kun Yong has a realization on the way with a event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resence and body.


Articles / Okreal Kim (Curator, Contemporary Art Institute&art space purl Director)


Oh Byung-Wook

I see the sea as depicted and recreated by Oh Byung-Wook. It’s not a concrete reproduction of a particular place, but rather a pure evocation of the image or impression of the sea. This painting pierces into your mind like a sudden flash, immediately presenting an image of the sea/water that is instantly recognizable. As it presents itself in a fleeting moment, you can sense the sea before you, as if you are standing right in front of it. The experience is akin to the overwhelming emotion one feels when the sea first reveals itself after a long journey on land. We all let out a short gasp, almost like a sigh. Ah, the sea.

All images and landscapes rely on memories we have seen before. Because of this, his sea does not seem entirely free from the drama of the sea we know. Yet, he still manages to make us perceive the sea once again with an intensity and beauty that feels urgent and new. Despite being a familiar scene, it’s like a sudden portrait of the sea that we encounter unexpectedly. Even though it is a representational method that faithfully shows familiar scenery, a good painting has the power to betray that familiarity, leaving us surprised and unfamiliar. Ultimately, I believe that’s what makes an image truly compelling.

Oh Byung-Wook creates the image of the sea through countless splashes of paint on a horizontally elongated canvas. (Omitted) The small dots that collide, flow, and intertwine, along with the masses of paint that form textures, slowly transform the lower part of the canvas into the sky and the sea. By changing the direction and angle of his brush, adjusting the viscosity of the paint, and delicately layering the specks and dots, this sea emerges as a material that constantly transforms with the light. (Omitted) Oh Byung-Wook thus emphasizes the sea as a constantly changing and evolving presence. Breaking through the darkness or mist, separated from the sky by rain, the sea endlessly oscillates between solid and ethereal matter. Colors beyond human description emanate continuously from its surface. (Omitted)

This seascape, captured by the artist’s finely-tuned nervous system and the sensitivity of a delicate mind, is revealed entirely through light and color. Light is an irresistible force. The artist’s focus is not on the object of representation, but on the light itself, and through experiencing that light, he seeks to define and surpass himself. The etymology of the word "image" conceals the concept of light. Without light, we cannot see, and without it, there can be no image. All images are indebted to light. The artist takes this light to a psychological level, turning the painting into a realm of melancholy, romance, and emotion. He lays out the vast sea before our eyes and bodies once again. And he offers us the will to sink into the calm and silence of the horizon.


Articles / Park Young-Taek (art critic, professor at Kyonggi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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